[프로야구] 문자메시지 보내 온 두산 김진욱 감독 “행복했다…고맙다…잊지 않겠다”

[프로야구] 문자메시지 보내 온 두산 김진욱 감독 “행복했다…고맙다…잊지 않겠다”

기사승인 2013-11-29 09:10:00

[쿠키 스포츠]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루고도 전격 경질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김진욱(53·사진) 전 감독이 29일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회를 전했다. 김 감독은 갑작스런 경질 소식이 전해진 27일 저녁부터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였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지낸 2년의 시간 동안 희로애락이 많았지만 제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많이 행복했다”며 “주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아쉽지만 모두가 저의 부족함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충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함께 했던 우리 선수들 늘 그라운드 안에서 밝게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다”며 “누구도 예상 못했던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불굴의 투혼으로 두산베어스의 야구를 보여주고 모두가 일심동체로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제 심장이 멈추는 날까지 제 가슴 속에 담아두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모두가 하나가 됐을 때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선수들도 잊지 않고 내년에도 선전을 기원한다”며 “저와 함께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지도해주신 우리 코칭스태프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묵묵히 정말 열심히 선수들 뒷바라지에 힘써주신 현장 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성원은 우리 선수들이 불굴의 투혼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 끊임없는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하며 인사를 마무리 했다.

2011년 말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 하고도 1위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두산은 “결정적인 순간 밀어붙이는 승부사 기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김 감독을 경질하고 재일교포인 송일수(63)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김 전 감독은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고도 올 시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휘봉을 놓게 된 ‘비운의 선장’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