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에서 또 악재가 터졌다. 이번엔 전염병 주의보다.
29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브라질의 월드컵 개최도시 12곳을 분석한 결과 본선기간(6월13일~7월14일) 중 3개 도시에서 뎅기열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지휘한 사이먼 헤이 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를 통해 이 같이 경고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발병지역은 대부분 아열대지방이다. 두통과 근육통, 발열,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주일간 앓고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망자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해외여행 등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연간 30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여 모기의 개체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방법은 없다. 뎅기열은 브라질에서 연이어 열리는 월드컵과 올림픽(2016년 리우)의 흥행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사건·사고로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8일에는 상파울루의 개막전 경기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탠드 일부가 붕괴하고 LED패널이 파손돼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6월 30일에는 마라냥의 한 아마추어리그에서 판정에 항의한 선수가 심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흥분한 관중은 심판을 구타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