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심판 또…‘다 된 명승부에 오심 뿌리기’

[프로배구] 심판 또…‘다 된 명승부에 오심 뿌리기’

기사승인 2013-12-01 17:53:00

[쿠키 스포츠] 시원한 스파이크, 몸을 던지는 수비 집중력, 기가 막힌 반전 블로킹…. 배구에서 명승부가 완성되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나와서는 안 될 것도 나왔다. 바로 오심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에서 42점을 퍼부은 용병 리버만 아가메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3-1(25-23 25-21 25-27 28-26)로 승리했다.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관중과 TV중계를 지켜 본 시청자들을 매료시킬만한 명승부였지만 결정적 순간에 나온 오심이 아쉬웠던 경기이기도 했다.

어이없는 장면은 승부가 결정된 4세트에서 나왔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상태에서 4세트를 맞은 삼성화재는 초반 2-8까지 점수 차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아가메즈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틈을 타 수비 성공 횟수를 늘리고, 3세트까지 다소 부진했던 레오의 신들린 공격이 살아나면서 종반에는 21-19로 역전을 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근성도 돋보였다. 중요한 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던 예전의 현대캐피탈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침착하게 경기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26-27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레오가 회심의 중앙 백어택을 날렸지만 공이 바깥으로 벗어났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레오는 펄쩍펄쩍 뛰며 공이 현대캐피탈 블로킹 라인의 손에 스쳤다고 터치아웃을 주장했다. 이미 유관순체육관의 승리 축하 폭죽이 터진 뒤였다.

주심을 맡은 김건태 심판이 합의 판정을 위해 나머지 심판진을 불러 모아 논의한 후 원래대로 아웃을 선언하면서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3-1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TV중계 느린 화면상에는 블로킹에 가담한 현대캐피탈 레프트 임동규의 왼손손가락이 공에 닿으며 확실히 뒤로 젖혀지는 모습이 잡혔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의 김상우 해설위원이 “어휴, 맞아도 많이 맞았네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미 비디오 판독을 써 버렸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을 하면 징계를 당한다”고 대답을 자제하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긴 현대캐피탈도 승자의 자격이 충분히 있는 경기였지만 찜찜한 승리일 뿐이었다.

단일 세트 사상 최다 점수(56-54)의 새로운 배구 역사가 오심으로 얼룩진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경기는 불과 5일 전에 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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