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양악수술, 병원 시스템이 결정한다

안전한 양악수술, 병원 시스템이 결정한다

기사승인 2013-12-03 16:53:00

[쿠키 건강] 성형수술 중 안면윤곽이나 양악수술 같이 얼굴 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술의 안전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얼굴 뼈 수술은 근육이나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는 부위를 수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수술 능력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수술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전신마취가 필요한 성형수술을 시행하는 성형외과 중 상당수가 응급의료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를 둔 의료기관 1천91곳 가운데 77%가 심정지 상황에 필요한 심장충격기와 인공호흡기 중 어느 것 하나도 구비하지 않고 있었으며, 두 장비를 모두 구비한 곳은 전체 성형외과의 17%에 불과했다.

응급구호 장비는 수술 중 돌발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장비로, 마취를 하고 절개를 하는 병원이라면 꼭 갖춰야 한다. 특히 성형수술 중에서도 고도의 의료기술이 필요한 양악수술을 할 때는 이러한 장비를 철저히 갖춘 환경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 3일 성형외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안전한 양악수술을 위한 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수술 전, 정확한 진단 시스템으로 턱뼈의 이동량과 방향 결정해야= 양악수술은 단순히 미용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정교합이나 턱 관절 질환과 같은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수술이다. 미세한 차이로도 얼굴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씹거나 말하는 등 기능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 방사선계측, 치아 모형, 구강 내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환자의 정보를 종합해 안면골격과 연조직의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해 첨단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모의 수술 후 교합기상에서 치아모형을 이동해 턱뼈와 치아를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이동할지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 요즘에는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위해 3D CT와 3D 안면 가상성형 등을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수술 후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마취과 전문의 상주 및 구강악안면외과 협진 시스템 확인=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마취방법과 마취제 투입량을 결정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곁에서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생체 징후를 꾸준히 체크하고 이를 안정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수술이 끝난 후에도 환자가 깨어나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턱뼈와 얼굴 뼈, 치아 교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성형외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전문의의 협진 시스템을 갖추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역시 살펴봐야 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제세동기를 비롯한 응급 구호 장비를 갖춰야 하며 정전과 같은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즉각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대용량배터리와 장시간 전력을 생산하는 자가발전기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입원실과 회복실이 분리돼 있는지 수술 후 회복 과정을 케어 할 전문간호사가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수술 후 부기 및 통증을 줄이기 위한 장비나 수술 후 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양악·안면윤곽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은 물론이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과 마취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며 “이러한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으면 환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의 건강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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