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이 9일 발간한 ‘여성 스포츠관련 언론보도 분석연구’(책임연구자 윤성옥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에 따르면 주요 지상파(KBS1, MBC, SBS)의 저녁 뉴스를 분석한 결과 비올림픽 기간에 여성 스포츠인 보도는 15.5%로 남성(78.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올림픽 기간(런던올림픽 기준)에는 여성 보도가 26.7%로 비올림픽 기간 보다 증가했지만 남성 보도(57.5%)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 1만931명 중 여성 선수는 44.3%였다.
또 여성 스포츠인 보도는 일부 선수에게 집중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올림픽 기간에는 기보배(양궁) 32건, 신아람(펜싱) 26건, 손연재(리듬체조) 20건, 김연경(배구) 16건, 김장미(사격) 11건 순으로 많았다.
실력보다 외모를 우선하는 보도 태도도 지적됐다. 여성 선수를 ‘미녀스타’ ‘미녀새’ ‘미녀궁사’ 등으로 지칭하며 미모를 부각시키거나 ‘여신’ ‘신데렐라’ ‘요정’ ‘꽃사슴’ 등 여성성을 유독 부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홀리다’ ‘물이 올랐다’ 등 속어에 가까운 표현도 자주 등장했다. 여기에 ‘스무살 처녀 김장미’ ‘열아홉살 북한 소녀 림정심’ ‘열여덟 손연재’ ‘태극낭자들’처럼 어린 나이나 처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사는 2012년 7월 28일~8월 13일 런던올림픽 기간과 2013년 7월 28일~8월 13일 비올림픽 기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