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3500만 명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장애·오류가 빈발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9일 오전 모바일·PC 버전 모두 접속 장애가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최근 2년 간 카카오톡의 크고 작은 장애는 2, 3개월마다 한 번 씩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아쉬운 이유는 올해 1월 카카오톡이 빈발하는 불통 사태 해결을 위해 IT인프라 이중화 작업에 들어간 후에도 총 5차례(카카오톡 공식 집계 4차례)의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중화 작업이란 주 서버가 문제가 생겼을 때 예비 서버로 하여금 그 역할을 대신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톡은 1월 23일 이중화 작업을 통한 각종 장애 현상 해결을 위해 지난 1월 23일 부산IDC에 입주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후인 4월 27일 약 30분 간 카카오스토리의 접속 장애가 일어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시스템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은 다시 3개월 뒤인 7월 25일 새벽에 일시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했다.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8월 19일에는 하루에만 두 차례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때에는 오전 11시 40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 등 일부 서비스가 약 15분 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어 오후 4시쯤부터 카카오톡 모바일 버전과 PC버전 접속이 제한되는 장애가 발생했다가 약 20분 만에 복구됐다. 카카오톡이 밝힌 원인은 내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였다.
이후 10월 6일엔 카카오톡 PC 버전의 접속을 시도하면 로그인에 실패했다는 팝업창이 뜨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모두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1월 “부산IDC 입주로 고객들에게 더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한 이후에 발생한 일이다.
카카오는 입주 10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아직 데이터 이중화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9일 “데이터의 양이 워낙 방대해 아직 100% 이중화가 되지 못했다”며 “입주 이후 일어난 장애 현상들은 모두 이중화가 안 된 부분에서 원인이 일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중화 작업 착수 이후 장애 현상 횟수나 시간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와 이중화 작업 착수 이전인 올해 1월 22일까지 1, 2개월의 한 번 꼴로 총 9차례(카카오톡 공식 집계 7차례)의 장애·오류가 일어났다.
‘사태’라고 표현할만큼 장애가 장시간 지속된 사례가 없어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4월 28일에는 약 4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된 적이 있고, 추석 연휴인 9월 30일에는 이동통신사별로 최대 3시간 동안 메시지 발신·확인이 안 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 때는 카카오톡과 이동통신사와 책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6월 10일에는 카카오스토리가 9시간 동안 접속이 원활치 않아 사용자들이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