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홈런을 터뜨린 호르헤 칸투(Jorge Cantu·31·미국)를 영입했다. 외국인 용병 확대(한 팀당 3명)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2014 시즌의 새로운 용병 영입을 공식 발표한 건 9개 구단 중 두산이 처음이다.
우투우타인 호르헤 칸투는 전형적인 파워히터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들의 기록을 보여주는 베이스볼 레퍼런스(www.baseball-reference.com)에 따르면 그의 전성기는 2005년과 2008년(1998년 템파베이 입단,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이다.
템파베이 레이 소속이었던 호르헤 칸투는 2005년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86, 28홈런, 117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27위를 차지했다. 플로리다 말린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2008년에도 타율 0.277, 29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1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57경기에만 나와 타율 0.194, 3홈런, 16타점의 부진을 보이며 빅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지만 지난해 멕시칸 리그에서 홈런 31개를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1, 2,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 능력도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호르헤 칸투는 통산 기록에서 알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담 가능한 수비 포지션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두산에서 최준석(롯데 FA 이적)과 윤석민(넥센 트레이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준석은 올해까지 11년 간 프로(롯데, 두산)에서 통산 9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10홈런을 기록했다. 주요 수비 포지션은 1루이며 육중한 체구(185cm, 115kg)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이 가장 큰 매력이다.
192cm, 93kg인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8년 간 847경기에 나와 타율 0.271, 104홈런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OPS(출루율+장타율)도 비슷하다.
최준석은 올 시즌 출루율 0.376, 장타율 0.401로 OPS가 0.777이었고,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 통산 0.755(0.316+0.439)였다.
내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될 차세대 거포 윤석민도 3루 수비가 가능한 파워히터라는 점에서 호르헤 칸투가 쏠쏠하게 역할을 대신해 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꼭 특정 선수를 겨냥해 빈자리를 메우려 했다기보다 타격과 수비에서 두루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 타자를 영입했다고 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