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가 포함된 ‘번들 패키지’를 내놓은 것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가 ‘털어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기어 번들패키지(갤럭시노트3+갤럭시기어·갤럭시라운드+기어)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착용 가능한 스마트기기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지면서 여러 기기를 함께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밝힌 취지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시선도 많다. 갤럭시기어가 잘 안 팔리다 보니 다른 제품과 묶음을 만들어서라도 재고 처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갤럭시기어의 판매량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인사이더는 갤럭시기어의 세계 누적 판매량은 5만대, 하루 판매량은 800대~900대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 출시 직후부터 줄곧 벌인 공격적 마케팅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제품 판매량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던 삼성전자는 애플인사이더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갤럭시기어의 세계시장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었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들패키지를 위해 갤럭기기어를 추가 구매했다”며 “재고 처리에 나섰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팔려서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팔려 더욱 고삐를 당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초도 물량과 추가 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