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피오니르 체육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2대 27로 패했다. 3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에 자리하며 16강에 올랐다. 17일 새벽 열리는 한국의 16강전 상대 세르비아는 B조에서 4승1패를 기록, 2위에 올랐다. 한국은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 예선 4전 전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프랑스는 공격과 수비가 안정된 팀이었다. 4경기 평균 24.5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14.5점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엔 지난해 유럽 챔피언 몬테네그를 상대로 경기 내내 2~3점 차로 끌려 다니다 막판 역전을 일구는 뚝심도 보여 줬다. 임 감독은 경기 전 “프랑스 선수들이 몸싸움을 잘한다”며 “탄탄한 수비를 깨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프랑스와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수비도 깨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프랑스 수비를 정면을 돌파했다. 견고한 프랑스 수비에 틈이 생겼다. 한국은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패스로 프랑스를 흔들며 점수를 뽑아냈다. 류은희가 전반 7분 9미터 슛을 터뜨리자 한국은 4-2로 앞서 나갔다.
한국이 잠시 주춤한 사이 프랑스는 잇따라 2점을 뽑아내 전반 중반 스코어는 4-4가 됐다. 이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프랑스가 1점 차로 달아나면 곧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한국은 10-11, 1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후반 12분쯤 한국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프랑스는 거친 파울로 잇따라 2명이 퇴장당하며 7미터 페널티 스로를 허용했다. 한국은 페널티 스로 2개를 모두 성공시켜 17-14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곧바로 프랑스의 빠른 공격에 수비가 무너지며 연속 4골을 허용해 17-18로 역전당했다.
한국은 후반 20분부터 프랑스에 또 잇따라 4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꾸만 슛이 빗나갔고, 설상가상으로 턴오버도 나왔다. 후반 24분 스코어는 20-24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막판 힘을 짜내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후반 중반 3점 차로 리드하고 있을 때 달아날 기회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베오그라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