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리나라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양적완화 축소의 반대급부로 엔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엔 코스피지수가 ‘산타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지급된 보너스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기업 매출도 덩달아 증가해 선진국 증시가 연말에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역시 선진국 증시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산타 랠리 기대를 키우고 있다.
KDB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22일 “글로벌 증시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한국 증시는 해외 증시의 상승 여건으로 인해 회복흐름이 기대된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탄력적인 상승세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 전반의 시각이다. 엔저 우려, 통상임금 이슈, 급격히 감소한 거래대금 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는 펀더멘털 요인보다 심리적인 위축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며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투자심리로 연말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증시 역시 크리스마스로 휴장하고, 연말 휴가가 겹쳐 거래량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뒤 다음날인 25일에는 휴장한다. 유럽증시도 일부 국가가 24일에 반나절 거래를 하긴 하지만 대부분 24일부터 26일까지 문을 닫는다.
이번 주엔 미국 소비와 주택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한 지를 확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23일 11월 개인소득 및 지출과 1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를 시작으로 24일에는 10월 주택가격 지수, 11월 내구재 수주, 11월 신규주택 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용 개선과 함께 개인 소득 증가로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