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비자금 '단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또 기소

재벌 비자금 '단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또 기소

기사승인 2013-12-22 16:38:01
[쿠키 사회] 삼성·오리온·CJ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로 이름이 등장했던 홍송원(60) 서미갤러리 대표가 유명 미술품 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탈세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홍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홍 대표는 2007∼2010년 기업·개인과 160억원대의 고가 미술품 및 가구를 거래하면서 매출가액을 줄이는 수법으로 법인세 등 30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추상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프란츠 클라인의 작품 ‘페인팅 11(painting 11)’과 역시 미국 화가인 사이 트웜블리의 ‘세테벨로(Settebello)’,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의 ‘메타그라피크 흉상(Buste metagraphique)’ 등 수십억원대 미술품 거래 과정에서 갤러리 측의 회계장부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55억원의 ‘페인팅 11’은 검찰이 2011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집을 압수수색할 때 식당에서 발견된 작품이다.

검찰은 지난 1월 국세청 고발 이후 홍 대표를 3~4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홍 대표가 뒤늦게나마 탈루한 세금과 가산세를 모두 납부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홍 대표와 CJ그룹 간의 1000억원대 미술품 거래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넘겨 분석을 요청했다. 범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2011년 5월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올 4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