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C 서울은 27일 “중국 장수 세인티와 데얀의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며 “선수 본인의 요청과 그동안의 공헌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데얀의 이적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데얀은 2007년 K리그에 데뷔해 2008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고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스타플레이어다.
스타급 외국인 선수의 K리그 이탈은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시작됐다. ‘귀화 논쟁’을 일으켰던 에닝요(전 전북)는 지난 7월 이적료 10억원(추산)에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유창한 한국말로 사랑받았던 라돈치치(전 수원)는 같은 달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2004년 인천에 입단한 라돈치치는 2009년부터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성남에서 3시즌을 뛴 뒤 2012년 수원에 입단했다. ‘장수 용병’인 라돈치치는 K리그 통산 238경기 출장, 68골, 24도움이란 기록을 남겼다.
또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전 수원)는 J리그로 떠났고, 호주 출신 중앙 수비수 에디 보스나(전 수원)는 광저우 부리(중국)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서울)와 ‘벨기에 폭격기’ 케빈(전북)도 중국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와의 이별했거나 이별 예고하자 트위터에선 “K리그의 볼거리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과 일본은 거물급 용병 데려오고 자국 리그를 발전시키려 하는데 K리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형 외국인 선수들이 빠져나간 K리그 클래식은 내년 리그 판도와 흥행에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