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현직 경찰관이 철도노조 파업 집회 당시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칭한 게시물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려 물의를 일으키자 경찰은 “징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조처가 내려질 것인지 지금 당장 밝힌 순 없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확실하다”면서 “내일(3일) 정 순경을 불러서 해명의 기회를 충분히 준 후 징계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력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확히 알려줄 순 없지만 짧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 순경은 감사관실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회경비 근무에 나선 뒤 빨리 끝나고 집에 가고 싶다는 뜻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며 “현재는 게시물에 올린 사진과 원본 글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현직 경찰관인 정 순경이 철도노조 집회 당시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칭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정 순경은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라며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수백개의 추천을 받아 ‘일간베스트’에 등록됐고 다른 일베 회원들은 “러시아를 본 받아야 한다” “폭도 잡느라 고생이 많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