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시 출발할 때 감동이 가장 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시승기] "다시 출발할 때 감동이 가장 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기사승인 2014-01-03 13:53:00

[쿠키 경제] 눈길, 빗길에서 강하다고 소문난 랜드로버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스커버리4’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눈이 다 치워지지 않은 지방 국도의 내리막길을 지날 때가 아니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을 때 감동이 가장 컸다.

시속 100㎞를 회복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 때문이다. 차량 소개 자료에는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9.3초로 돼 있지만 체감은 이보다 더 신속했다.

디스커버리4는 험로에서 뛰어난 돌파 능력을 보인다고 알려진 정통 SUV다. 최근 폭설이 내린 직후 충북 괴산 인근 국도를 지나면서 이를 테스트했다. 일부 언덕길에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 2륜 구동 세단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장착된 디스커버리4는 평상시 속도로 주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이 차는 험로에 강하다니까’라는 믿음이 운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

신선하게 다가온 점은 SUV로서의 험로 극복 능력보다 패밀리 카로서의 고속주행 능력이었다. 정통 SUV이기 때문에 ‘거칠고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공중 분해됐다. 배기가스 3.0ℓ 짜리 디젤엔진이 달린 차라고 믿기 어려운 정숙함과 부드러운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뒷좌석에서 느낀 승차감도 세단 못지않았다. 다만 접었다 펼 수 있는 3열의 두 좌석은 장거리 여행용으로는 불편해 보였다. 7명이 타는 일은 최소화하고 해당 공간을 짐 싣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제대로 된 사용법이겠다.

차체가 높은 탓인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살짝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장거리를 주행할 경우 피곤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비게이션은 터치로 조작이 됐지만 목적지 검색을 위해 화면 모서리에 손가락을 정확히 대야 했다. 공인연비가 9.8㎞/ℓ이고, 실제 연비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차체가 크긴 하지만 디젤엔진 차량 치고는 아쉬운 연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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