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긴 것이 시발점이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계 보고서의 발표로 삼성전자 주가가 당시 3.80% 가량 추락한 상황의 반복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일 이틀간 총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따라서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 실적이 이번주 주가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작용하게 됐다. 실제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단기적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적이 오히려 외국투자자의 우려보다 괜찮을 경우 주식시장의 급속한 회복세도 예상된다.
해외발 뉴스가 연초 국내 자본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8일(현지시간) 오후 공개된다.
연준은 지난달 FOMC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는데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가 회의록을 통해 나타난다.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밝지만 완전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고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행사에서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는 9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달리 ECB는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편이어서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등을 후속조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9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엔저와 주식시장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또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종전의 3.8%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