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고별 기자회견… "FC서울과 경기에선 골 넣어도 세리머니는 안하겠다""

"데얀 고별 기자회견… "FC서울과 경기에선 골 넣어도 세리머니는 안하겠다""

기사승인 2014-01-06 17:09:00
[쿠키 스포츠] “K리그에서 내 축구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특급 골잡이 데얀(33·몬테네그로)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중국 프로축구 장쑤 세인티로 이적하는 데얀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떠나게 돼 슬프고 아쉽다”며 “떠나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다. 중국에서도 서울을 응원하겠다. 서울 팬들도 중국에서 뛰는 나를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해 2008년부터 서울에서 뛴 데얀은 K리그 최초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30경기 출전, 141골, 36도움. 데얀은 2011년부터 K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데얀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2010년과 2012년 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엔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데얀은 중국 진출 이유에 대해 “장쑤 세인티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다”며 “프로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 중국은 아시아 최고인 K리그에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가 슈퍼리그 수준을 높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데얀은 “2007년부터 경쟁해 온 이동국(전북)은 기량이 대단하다. 김신욱(울산)도 높이 평가하는 선수인데, 최근 경기력이 200% 향상된 것 같다. 정조국(경찰 축구단)은 왜 국가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의아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팀 동료 아디를 꼽으며 “올해 38세로 나이가 많지만 놀라운 경기력, 철저한 자기 관리, 성실한 훈련 자세 등 프로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데얀은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서울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서울을 상대로 경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서울과의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프로로서 좋은 경기력을 펼쳐 보이겠다. 다만 골을 넣어도 축하 세리머니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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