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길게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몇 가지만 말하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건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하필이면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서 특검 도입, 통합의 정치, 민생 최우선, 사회적 대타협, 탕평 인사,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남북관계 정상화 등 7개항을 요구하고 기대했는데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비정상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이라며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 특검이다. 특검 없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란 말에 맞서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방은 도둑처럼 왔으되, 통일은 도둑처럼 오면 안 된다”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떠올리며 “남북관계 대화의 틀을 만들어 남북은 물론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한 의미있는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0%를 향해 근접해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친일 논란이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라며 “권력이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려고 해도 지난 역사가 이제 와서 바뀔 수는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참으로 어리석고 무서운 정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아진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