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10일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등 혐의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전씨는 통진당 대의원과 영등포구 통합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지낸 주요 당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공작원에게 포섭된 뒤 2011년 3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225국 소속 공작원을 만났다. 이 공작원은 ‘왕재산 간첩단’ 사건의 총책 김모(51·징역 7년 확정)씨가 접촉했던 공작원과 동일 인물이다.
전씨는 귀국 직후 공작원과 공유하는 인터넷 웹하드에 “잘 도착했다.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보고문을 올렸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탄신일을 맞아 유훈을 되새겨 보고, 다가오는 국회의원·대통령 선거에서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는 충성맹세문도 게재했다.
이 글들은 북한 대남공작 조직이 개발한 쌍방향 암호 프로그램 ‘스테가노그라피’로 작성돼 해독하기 전에는 일반 풍경사진 등으로 보인다고 한다.
전씨는 통진당 영등포구 선관위원장으로 있던 2012년 6월 공안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국제전화카드를 사용, 공중전화로 조총련 공작원에게 연락해 “오○○은 강○○을 지지하고, 인천 세력은 다른 강△△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등 통진당 내부 정세를 보고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한 끝에 이런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