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뭐길래…후천성 실명의 주요 원인

‘황반변성’ 뭐길래…후천성 실명의 주요 원인

기사승인 2014-01-15 17:00:02

[쿠키 건강] 지난 13일 한 토크쇼에 출연한 개그맨 이휘재는 자신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위기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심평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명인구는 약 70여 만 명에 이른다. 이 중 망막질환, 백내장 등에 의한 후천적 실명이 약 70%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이휘재 처럼 실명위기를 안고 사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이다. 실제로 2008년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전국에서 시각장애인이 2만여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서구의 경우 성인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황반변성이 지목된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청장년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반변성은 보통 2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노폐물이 망막층 아래에 쌓이고 망막이 위축을 보이는 건성(비삼출성) 황반변성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이 경우 양쪽 눈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서서히 진행하여 점차 중심시력의 감소를 가져온다.

두 번째는 망막의 아래층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오는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로 혈관으로부터 혈액성분이 새어나와 출혈, 망막부종, 삼출물, 망막하액을 동반하고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비교적 진행이 빠르며 결국 황반에 흉터를 남기고 심한 경우 실명을 하게 된다.

일단 황반변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동공을 키워 안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검사결과 황반변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형광안저촬영, 안구광학 단층촬영 등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시행해 병변의 구조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한다.

비교적 간단하게 암슬러 격자와 같은 도구로 스스로 검사해 보는 방법도 있다. 한눈을 가리고 격자의 중앙에 위치한 점을 보았을 때 격자무늬가 휘어지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보고 가까운 안과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독서와 텔레비전 시청, 얼굴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욕실의 타일, 자동차, 건물 등의 선이 굽어보인다. 즉 시각이 뒤틀려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눈에 이상이 감지될 때는 반드시 가까운 망막전문병원을 방문해서 검진을 받도록 한다.

과거 황반변성의 치료는 주로 시력악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시력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돼 곧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또한 황반질환 등으로 인해 망막수술을 하는 경우에 과거 망막수술과 달리 최소 절개로 별도 봉합 필요 없고 수술 후 결막 충혈이 거의 없는 ‘미세 절개 유리체 망막수술’이 일부 안과전문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엄부섭 정근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대부분의 망막질환 환자들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눈 검진을 받아보도록 해야 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세심하게 검사를 받아야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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