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선물시장은 전쟁 중… 홍삼이냐 한우냐

설 대목 선물시장은 전쟁 중… 홍삼이냐 한우냐

기사승인 2014-01-16 18:16:00
[쿠키 경제] 유통업계가 대목인 설을 앞두고 ‘한우’와 ‘홍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자 사활을 걸고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산지에서 미리 확보한 물량을 앞다퉈 대량으로 방출하고 있다.

현재 한우 가격은 일본발(發)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고 육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설에 비해 10% 정도 오른 상태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미미한 인상폭으로 한우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한우 선물세트 물량 부족을 겪었던 유통업체들은 올 설을 앞두고선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또 위탁 영농·냉동 비축 등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와 같거나 올라도 1∼5% 인상한 가격에 내놨다.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20% 늘어난 410t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한우 선물세트를 사전 대량구매와 냉동 물량 비축 등을 통해 지난해 가격 수준으로 동결했다. 아예 10%가량 인하한 경우도 있다.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 1만2000 세트를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참맛알림 한우 등심 스테이크’, ‘참맛알림 등심구이 불고기 혼합세트’, ‘참맛알림 양지 목심 탕용 혼합세트’ 등 설 선물 세트 3종을 15만∼27만원에 내놓았다.

한우와 함께 유통업체들은 어르신 선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홍삼을 놓고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통큰 홍삼 세일’ 2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통큰 홍삼정(240g)’을 17일부터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9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틀 만에 모두 팔린 ‘이마트 6년근 홍삼정 240g’ 상품을 설 선물세트로 다시 내놨다. 인삼류 제품의 원조격인 인삼공사도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 설 선물세트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홍삼전문기업 천지양과 공동기획한 6년근 홍삼정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240g 기준 9만원으로 시중 동일중량 6년근 홍삼정보다 최대 55%까지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한우와 홍삼은 건강과 관련된 제품이라 명절 때 찾는 사람이 많다”며 “판매업체들도 불황에 고객들의 설 선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려고 애써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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