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31·부산 KT)의 자유투 연속 성공 행진이 단골 얘깃거리로 떠올랐다.
박혜진은 지난 15일 구리 KBD생명과의 경기에서 3개의 자유투를 추가해 ‘45연속 자유투 성공’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정선민이 세운 42개였다. 박혜진의 자유투 비결은 강심장이다. 2011년 11월에 있었던 사건 한 가지. 당시 우리은행을 이끌던 모 감독은 신세계와의 홈경기에서 져 충격의 12연패를 당하자 라커룸에서 박혜진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감독의 상습적인 폭행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박혜진은 언론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감독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박혜진은 18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조성민이 지난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자유투 2개를 추가하며 35개 연속 자유투 성공을 기록했다. 연속 자유투 성공은 2006~2007시즌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양희승의 44개가 최다 기록이다.
조성민은 경기 후 “한 경기 국내선수 최다(18개) 기록은 알고 있었지만 박혜진의 기록만 신경 쓰느라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90.2%에 달하는 비결에 대해 “자유투를 던지기 전 얼굴에 있는 땀을 한 번 닦고 던진다. 예전에 땀 때문에 미끄러워진 공을 놓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은퇴한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슈팅가드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두 선수의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