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을 두고 한·일 양국 간 신경전이 극으로 치달으며 한·일 네티즌들 간 사이버 전쟁 조짐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 하얼빈역에서 19일 개관식이 열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다”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와 중국 외교부는 일제히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특히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관방장관이라는 인사가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이례적으로 일본의 관방장관을 겨냥해 ‘규탄’ ‘경악’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맞는 말을 했는데 뭐가 문제냐”면서 일본 정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들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를 기리다니… 저들은 선을 넘었다” “한국과 중국은 테러 지원 국가 아니냐” “안중근=빈 라덴” “이토 히로부미는 문맹이 90%였던 반도에 학교를 세워 문명개화의 아버지인데 이런 취급이라니” 등의 입장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든 이토 히로부미를 영웅이라고 부르든 일본의 자유 아니냐”라며 “당신들 나라에 피해가는 일 없으니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간섭하지 말라”라고 적었다.
일본 네티즌들의 잇따른 망언을 접한 우리 네티즌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일본 사이트에 접속해 “2차대전을 생각한다면 일본 자체가 테러국” “한·중인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악행은 잊혀지지 않았다” “일본인들에겐 양심이란 없는 건가” 등의 글을 작성해 사이버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