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 관계자에게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취지는 사과였다. 하지만 현 부총리는 회견장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금융권의 과도한 정보 제공 동의 대책 안으로 카드 해지 후 개인정보 삭제, 불법 유출 정보의 마케팅 대출모집 활용 차단, 정보 유출 금융사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및 처벌 강화 등을 제시했다.
현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 부총리의 해당 발언이 담긴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아직까지 정보제공 이용 동의서 모든 항목에 체크를 하지 않으면 가입 자체가 불가능한데 도대체 뭘 주의하느냐”며 성토했고, K씨는 “개인정보보호법이 만들어진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금융권들이 개인정보를 돌려쓰고 적발돼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위터도 현 부총리의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 트위터 사용자 C씨는 “현 부총리님은 현금만 쓰시나봐요”라며 비난했고, K씨도 "어리석은 건 불난 집에 기름 끼얹는 무능한 당신"이라고 했다. L씨는 “전 정부가 카드 쓰라고 장려해서 사용자만 늘리고 이제 와서 국민도 책임이 있다면 이게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김용진 대변인은 "부총리의 발언은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작성시 포괄적 동의를 요구하는 현행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라면서 "앞으로 정보제공 대상회사를 개별적으로 명시하는 경우에만 정보제공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