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한 김신욱은 전반 10분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슬라이팅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을 뚫었다. 위치 선정이 적절했고, 슈팅 방향도 정확했다. 골키퍼를 포함해 상대 선수가 6명이나 문전에 있었지만 김신욱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러시아(1대 2패)와의 평가전에서 골 맛을 본 김신욱은 2경기 연속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두 경기 모두 머리가 아니라 발로 넣은 게 눈길을 끌었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더욱 거세게 코스타리카를 몰아세웠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된 후반.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랜달 브레네스는 이용에게 거친 양발태클을 걸었다. 부상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더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후반 28분 한국은 김민우는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김신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9분 코스타리카의 마우리시오 카스티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이승기는 김신욱 대신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종료 직전 날린 김민우의 슈팅마저 골대를 벗어나면서 한국은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