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시민 1만7000명 정도가 수도 파리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프랑스인들이 화났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비를 맞으며 바스티유 광장에서 앵발리드 광장까지 행진했다. 올랑드의 사임을 촉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거리 행진은 50여개 보수 단체의 주도로 시작됐다.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진 않았다. 행진 참가자 150명 정도가 체포됐고 경찰관 12명이 부상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 세금, 주택 문제, 개인 자유 침해 등을 지적하며 올랑드를 비난했다. 일부는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성결혼 합법을 철회하라는 이들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계속 새로운 항목의 세금이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가 우리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여배우 쥘리 가예와의 염문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시위자는 “올랑드는 실업 문제보다 (본인의) 여자 문제가 우선이었다”며 비난했다고 AFP가 전했다.
한편 26일 엘리제궁 웹사이트에서 올랑드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의 페이지가 삭제됐다. 올랑드는 전날 “트리에르바일레르와의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결별 사실을 공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