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남아공, 특허권보다는 공중 건강을 더 생각해야”

국경없는의사회 “남아공, 특허권보다는 공중 건강을 더 생각해야”

기사승인 2014-01-28 16:23:00
[쿠키 건강] 국경없는의사회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의약품 관련 특허권을 인정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이 같은 행동은 특허법에 묶여 다국적 제약회사의 의약품이 비싼 값에 유통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그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특허소지자가 생산하는 값비싼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수만 명의 에이즈 환자들이 죽어갔다.

실제로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의약품 관련한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여 의약품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마니카발라세가람(ManicaBalasegaram)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캠페인 상임이사는 “타당한 검토 없이 맹목적으로 특허를 남발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구할 수 있는 제네릭(복제약)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특허 남발 때문에 항암 치료제인 이매티닙(imatinib)의 경우, 제네릭 경쟁이 활발한 다른나라들에서 지불하는 금액의 35배나 되는 약값을 오리지널 약품에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앤드류뮤스(Andrew Mews) 국경없는의사회 남아공 현장 책임자는 남아공 특허법 개정을 저지하려는 다국적 제약사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국가의 특허법 개정을 약화하려는 거대 제약사의 시도는 늘 존재한다”며 “10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HIV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도 적정가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제공하길 거부했던 업체가 바로 이런 제약사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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