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 한인단체에는 매콜리프 주지사 참모들이 하원 초·중등교육 소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을 일일이 만나 동해 병기 법안을 부결시키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재미 일본인 등이 주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법안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무더기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 병기 법안은 최근 버지니아주 상원에서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일본 대사관 측은 현지 대형 법률회사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주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법안 반대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직접 매콜리프 주지사를 만나 동해병기 법안 저지 로비를 벌였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지난해 선거 때 동해 병기 법안 지원을 약속해 한인사회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한인단체들은 동해 병기 법안이 하원 소위에서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2012년 상원 소위에서는 같은 법안이 공화당 다수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이날 미 조지아주 상원은 전체회의에서 동해를 명시한 상원결의안 798호를 반대 의견 없이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한반도를 ‘동해와 서해를 경계로 하는 한민족 조상 전래의 고장’으로 기술했다.
상원은 결의안에서 “미국과 한국의 유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지아주 국무장관으로 하여금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에게 결의안을 전달하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조지아주 상원 의장직을 대행하는 데이비드 셰이퍼 공화당 의원이 김 총영사와 협의해 지난 24일 단독 발의했다.
셰이퍼 의원은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 듯 “(결의안은)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소개하면서 왼쪽 바다는 서해, 오른쪽 바다는 동해라는 걸 정확히 기술한 것일 뿐”이라며 “국제분쟁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