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동원수산은 지난달 27일 최대주주인 왕기철 대표와 친인척 5명이 22일 보유 주식 26만5200주(7.07%)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동원수산은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다른 수산주와 함께 급등하는 등 대표적인 AI테마주로 손꼽혔다. 실제 동원수산은 지난 17일과 20일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AI 발병 소식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인 16일치와 비교했을 때 매도 당일 주가는 최대 16% 이상 올랐다. 지분매각을 통해 5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동원수산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최고가인 1만3650원까지 급등했다가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한 이튿날 5% 가까이 폭락하기 시작해 3일 1만600원까지 추락했다. 이른바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약 22%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테마주가 급등한 시점을 노려 해당 종목의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팔아치워 차익을 챙기는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18대 대선 유력후보 3인과 관련해 급등락을 보인 79개 대선 테마주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도 2012년 보유 지분 9760만주를 901차례 장내 매도했다. 당시 대선 테마주가 평균 225%가량 고평가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지분매각으로 챙긴 차익은 약 3154억원으로 추정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인이나 오너 일가가 개미 투자자의 손실을 부추겼다는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