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주가 급등에… "테마주 먹튀 재현되나""

"동원수산 주가 급등에… "테마주 먹튀 재현되나""

기사승인 2014-02-03 19:05:00
[쿠키 경제] 조류인플루엔자(AI) 테마주로 부각된 동원수산의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 일가가 재빨리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과 관련, 테마주 먹튀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동원수산은 지난달 27일 최대주주인 왕기철 대표와 친인척 5명이 22일 보유 주식 26만5200주(7.07%)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동원수산은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다른 수산주와 함께 급등하는 등 대표적인 AI테마주로 손꼽혔다. 실제 동원수산은 지난 17일과 20일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AI 발병 소식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인 16일치와 비교했을 때 매도 당일 주가는 최대 16% 이상 올랐다. 지분매각을 통해 5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동원수산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최고가인 1만3650원까지 급등했다가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한 이튿날 5% 가까이 폭락하기 시작해 3일 1만600원까지 추락했다. 이른바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약 22%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테마주가 급등한 시점을 노려 해당 종목의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팔아치워 차익을 챙기는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18대 대선 유력후보 3인과 관련해 급등락을 보인 79개 대선 테마주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도 2012년 보유 지분 9760만주를 901차례 장내 매도했다. 당시 대선 테마주가 평균 225%가량 고평가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지분매각으로 챙긴 차익은 약 3154억원으로 추정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인이나 오너 일가가 개미 투자자의 손실을 부추겼다는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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