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골퍼'의 238전 239기… 데뷔 12년만에 PGA 우승한 케빈 스태들러

'뚱보골퍼'의 238전 239기… 데뷔 12년만에 PGA 우승한 케빈 스태들러

기사승인 2014-02-03 22:44:01
[쿠키 스포츠]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아주 특별했습니다.”

데뷔 12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케빈 스태들러(34·미국)는 우승이 확정되자 감회에 젖었다. 무려 238전 239기만에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뚱보 골퍼’ 스태들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에서 막을 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태들러는 전날 선두였던 버바 왓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1m77, 113㎏인 스태들러는 1982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이다. 투어 사상 부자(父子)가 우승한 것은 9번째다. 아버지는 2002년 아들이 2부리그인 웹 닷컴 투어 콜로라도 오픈에서 우승할 때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2004년 아버지 크레이그가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날, 아들 케빈은 웹 닷컴 투어 레이크 에리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웹 닷컴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케빈 스태들러는 2002년 프로 데뷔 이래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올렸고 239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유럽투어에선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왓슨에게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맞이한 스태들러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왓슨이 보기를 범한 16번 홀(파3)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스태들러는 운명의 18번홀(파4)에서 행운이 찾아왔다. 스태들러가 파로 막고 왓슨의 마지막 퍼트를 기다리는 사이 왓슨이 30㎝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쳤던 것.

스태들러는 “그가 충분히 넣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못 넣어 이상한 우승이 됐다”며 “내가 우승을 만들어야 했었다”며 겸연쩍어 했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공동 42위(3언더파 281타), 배상문(28·캘러웨이)은 공동 61위(1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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