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신흥시장이었는데… 브릭스·미스트 양적완화 축소에 결국 주저앉아

유망 신흥시장이었는데… 브릭스·미스트 양적완화 축소에 결국 주저앉아

기사승인 2014-02-03 23:16:00
[쿠키 경제] 2000년대 이후 선진국을 제치고 유망 시장으로 꼽혔던 신흥국들 상당수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조치에 주저앉고 있다.

SK증권은 3일 ‘신흥국 불안:브릭스(BRICS)에서 미스트(MIST)까지’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유망 신흥국 9개국 중 자국통화가 달러 대비 안정적으로 유지된 국가는 한국(달러 대비 4.1% 절상)과 베트남(-0.3%) 등 2개 국가에 그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통화가치가 이 기간 33.9%나 폭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인도네시아(-19.9%), 터키(-19.0%)가 뒤를 이었다. 남아공(-11.8%), 브라질(-11.4%), 호주(-10.7%), 인도(-9.6%) 등도 달러대비 10%안팎의 큰 통화절화를 겪었다.

골드만삭스가 2003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브릭스’로 표현한 이후 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로 구성된 ‘비스타(VIS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의 ‘미스트’ 등의 신조어가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을 가리켰다.

이들 국가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작성하는 MSCI 브릭스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8.2% 하락했다. MSCI 터키지수는 26%, 인도네시아지수는 12.7%나 떨어졌다.

이들 신흥국의 추락은 투자 유망국으로 주목받으면서 풍부하게 유입된 글로벌 자본이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자본시장 불안은 선진국으로 자금이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진통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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