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구설수는 인기 덕분” 웃프다 윤진숙 인터넷 비난 빗발

[친절한 쿡기자] “구설수는 인기 덕분” 웃프다 윤진숙 인터넷 비난 빗발

기사승인 2014-02-04 14:30:01


[친절한 쿡기자] 윤진숙(59) 해양수산부 장관은 참 웃음이 많으신 분 같아요. 저라면 울어버렸을 것만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윤 장관은 해맑은 웃음으로 꿋꿋이 대처하시더군요. 근데 그 이번에도 또 그 웃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윤 장관이 3일 저녁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 출연하면서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전남 여수항 원유 유출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를 막고 있다가 이 사진이 찍혀 곤욕을 치렀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를 받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죠.

인터넷에서는 “피해 주민들이 현장에 있는데 기름 냄새가 역하다고 코를 막다니, 생각이 있느냐”거나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자가 피해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장관은 뉴스9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냄새 때문이 아니라 독감에 걸려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고요.

윤 장관은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독감 때문에 손해를 끼칠까봐서, 앞에서 기침하면 옮기잖아요”라며 “냄새 때문에 코를 막았다는 건 오해죠, 방제하는 건 해수부의 중요 업무 중에 하나인데”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런 얘기를 하면서 수시로 웃음을 지어보였는데, 위기감이라고는 보이지 않더군요.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윤 장관은 ‘왜 자꾸 자그마한 행동 하나 등이 늘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역시 웃으면서 “제 이름을 올려야지 뭐가 잘되는 것 같다. 언론사”라고 대답하더군요. 구설수가 생기는 게 언론사 탓인 것처럼 들리더군요. 윤 장관은 또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기사가) 뜰 때 윤진숙이라는 말이 뜨면 아마 많이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가 봅니다.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까지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언행 때문인 것 같은데, 윤 장관은 본인 인기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장관 인사청문회 때에도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빈축을 사셨죠. 인터넷에 ‘윤진숙 장관 몰라요 퍼레이드’라는 동영상이 나도는 건 아시는지. 심지어 “전 우울할 때마다 이 동영상 보며 웃어요”라는 댓글마저 있다고요.



그 동영상 보면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윤 당시 장관 후보를 질타하기 바쁩니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죠?”라거나 “해양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뭐죠?”라고 묻는데 윤 장관 후보는 웃기만 하더군요. 홍 의원이 기가 막힌 듯 “전부 모르면 어쩌려고 여기 오셨어요”라고 혀를 찼고요.

인터넷 신조에에 ‘웃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웃긴데 슬프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이빨에 낀 고춧가루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라는 인터넷 글에 ’웃프네요’라는 댓글이 달리는 거죠.

오늘 하루종일 윤 장관의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남긴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웃프네요.’

어민 피해가 심각한데도 방송에서 활짝 웃으면서 ‘내가 인기가 많다’고 말씀하시니 따라 웃기는 하지만, 주무부처 장관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언행을 생각하니 슬프다는 거에요. 그래서 옆에서 보기에 참 답답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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