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카드승인금액이 총 545조17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4일 밝혔다. 카드승인금액 연간증가율이 한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2005년 협회가 카드 통계를 산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 밀접한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4.1%(추정치)로 전년(3.9%)보다 상승했다. 협회는 가맹점수수료 하락에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 무이자 할부혜택 축소,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한 카드 경쟁력 약화를 승인액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카드사에 대한 신뢰 회복 역시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11개 카드사의 브랜드 지수(BMSI·카드사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를 지수화)를 보면 정보가 유출된 롯데·국민·농협카드는 물론 신한·삼성카드 등도 함께 이미지가 실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정보유출 항목이 공개된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지수가 33.1에서 27.6으로 5.5포인트나 떨어졌다. 국민카드는 51.5에서 46.2, 농협카드도 39.1에서 38.5로 주저앉았다. 이와 더불어 신한카드(52.3→50.5)와 삼성카드(41.7→39.6)도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정보유출로 카드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달 예정된 정보유출 관련 국정조사로 여론이 더욱 악화될까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