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은행들… 지난해 순이익 31% 감소

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은행들… 지난해 순이익 31% 감소

기사승인 2014-02-04 22:25:00
[쿠키 경제]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엔 은행 수익이 좋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대내외적으로 불어 닥친 악재에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1개 증권사가 예상한 우리·하나·KB·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9761억원이라고 밝혔다. 2012년 7조2116억원이었던 순이익과 비교하면 31.0% 줄어든 셈이다. 감소폭은 4대 금융지주 체제가 갖춰진 이후로 가장 크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대기업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저금리로 인한 이자 마진 감소다. STX, 쌍용건설, 대한전선, 경남기업 등 굵직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은행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 기업 여신이 많은 우리금융의 경우 충당금 때문에 순이익이 62.7% 줄어든 5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2008년 2.3%에서 2013년에는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돼 수익은 줄었다.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은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발표에서 올해 경기 회복에 따라 은행 순이익이 지난해(5조3000억원 추정)보다 39.6% 늘어난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경제가 출렁이고 잇따라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리스크관리 능력 배양, 고객 신뢰도 제고 등 구조적 개선 없이는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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