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학이 기업의 하청업체가 되어가고 있는데 총장님은 안녕들 하십니까?”
“총장님은 억대연봉, 등록금은 천만원,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 이게 정상입니까?”
대학생들이 5일 오후 서초구 바우뫼로 12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습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6명의 대학생들은 지난해 12월 고려대학교 게시판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을 통해 만난 학생들이다.
피켓을 든 대학생들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대학 총장들을 향해 “학생들 삶은 팍팍한데 총장들은 안녕들 하십니까, 학생들 몰래 학과가 통폐합되고 있는데 총장님은 안녕들 하십니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장들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대학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대학예산 회계자료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있으면 왜 안주나요!?’, ‘법정부담전입금 대학 재단이 책임져야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회의에 참석한 총장들은 학생들에게 “어디서 오셨느냐” “(담당자에게) 말씀하고 하시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켓을 든 고려대생 최하영씨(한국사학과4)는 “총장님들이 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직접 뵙고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총장님을 만나 학생들이 당면한 대학교의 높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대교협 회의 내용은 대학생들의 의견과 크게 엇갈렸다.
각 학교 총장들이 법정 한도 내에서 책정한 등록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오늘 시위에 참여한 학생에 따르면 ‘안녕들 하십니까’ 모임은 6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기자회견과 학생 자유 발언을 시작으로 10일 성균관대학교 비천당에서 대자보 백일장 대회, 11~24일까지 지방대학교 암행어사 행사를 연다. 이어 25일에는 대교협 정문에서 10일 백일장에 출품된 대자보를 통해 뽑은 최악의 대학을 선정하고 대교협 측에 대자보와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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