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재발 방지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필수”

“위암 재발 방지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필수”

기사승인 2014-02-06 12:57:01

[쿠키 건강] 위궤양과 위염 등 위장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조기 위암과 같은 고위험군 환자의 재발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훈용(소화기내과)·배서은(건강증진센터) 교수 연구팀은 조기 위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가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절반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부터 2008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 받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은 1007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 위암 재발을 평균 5년 동안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07명을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는 환자 340명,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485명,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82명(제균 치료에 실패한 환자 포함)의 세 군으로 나눠 평균 5년 동안 위암 재발률을 살펴보았고 그 재발률은 각각 5%, 7%,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해 봤을 때, 위암 재발률이 13%에서 7%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획기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앞의 조기 위암 환자 1007명과 함께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위 선종(위암 전 단계) 환자 450명을 포함한 1457명의 환자에 대한 추적관찰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위암 혹은 위 선종 재발률이 17%인 반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6%의 재발률이 나타나, 위암 혹은 위 선종 재발률이 무려 3분의 1 정도의 수준으로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이번 코호트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저위험군뿐 아니라 위 선종, 조기 위암 등의 고위험군 환자에도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서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6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어 위암의 예방을 위해 필요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 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조기 위암뿐만 아니라, 소화성궤양,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는 헬리코박터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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