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부재’ 한국 男쇼트트랙, 안현수 벽 넘을 수 있을까

‘에이스 부재’ 한국 男쇼트트랙, 안현수 벽 넘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4-02-06 22:51:00

[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대표팀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이래 금메달 19개(은11, 동7)로 양궁(금메달 19개)과 함께 한국 스포츠의 효자종목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선수선발을 둘러싼 불협화음 속에 4년전 밴쿠버대회에서는 남자부의 이정수가 금 2개(1000m, 1500m)를 수확했을 뿐 여자부는 노골드에 그쳤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한국은 소치대회에서 심석희(17·세화여고)를 앞세워 여자부에서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자타공인 대회 3관왕 후보로 꼽힌다. 쇼트트랙은 당일 컨디션과 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심석희 외에 숨겨진 메달 후보들도 적지 않다.

밴쿠버에서 동메달 2개에 그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소치에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 500m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단거리는 중국선수들의 주 종목이었지만 박승희는 경험과 순발력을 살려 첫 우승을 노린다. 박승희는 3000m 계주에서도 심석희 등과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밴쿠버대회 3관왕인 중국의 왕멍이 부상으로 불참하는 것도 한국에겐 호재다.

남자부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에 막혀 전망이 어둡다. 하지만 신다운(20·서울시청)과 이한빈 등 겁 없는 신예들에게 기대를 건다. 신다운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를 석권해 종합우승했다. 이한빈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대회 1500m에서 우승한 다크호스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 이호석(28·고양시청)이 암투병중인 노진규 대신 합류해 계주 대표팀에 힘을 보탠다.

뚜렷한 에이스가 없는 남자팀은 혹독한 훈련으로 담금질해왔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해발 1800m에 위치한 프랑스의 퐁트 로뮤에서 고지대 훈련을 했다. 보름간의 훈련으로 심폐 지구력을 강화시켰다.

이한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피를 흘려 봤다. 첫 일주일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몸 상태를 완벽하다 싶을 만큼 끌어올렸다”며 훈련성과에 만족해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6시45분 남자 1500m에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21·단국대)이 출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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