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부메랑'이 돼 돌아온 빅토르 안

[소치동계올림픽] '부메랑'이 돼 돌아온 빅토르 안

기사승인 2014-02-07 12:14:00
[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는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에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 등의 이유로 ‘빅토르 안’이 됐다. 러시아 국기를 달고 돌아온 안현수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힌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 1500m, 5000m 계주를 석권했다. 또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역사상 올림픽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안현수가 유일하다. 세계선수권 5연패(2003~2007년)를 달성한 안현수는 2008년 왼쪽 무릎 골절로 주춤했다. 하지만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와 1000m와 3000m 수퍼파이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500m 세계랭킹 1위인 안현수는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 1000m 우승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안현수가 500m에서 우승하고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캐나다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길 기대하고 있다.

유럽 스포츠 전문매체인 ‘유로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소치를 빛낼 50인’을 선정하면서 쇼트트랙 선수로는 유일하게 안현수를 포함시켰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도 이날 유심히 지켜봐야 할 남자 선수로 안현수를 선정하며 주목할 만한 경기로 안현수가 출전하는 남자 500m와 5000m 계주를 꼽기도 했다.

한편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6일 국내 한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해 “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는 과정에서 빙상연맹 관계자중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물간 선수로 깎아내렸다. 연맹차원에서 다시 복귀시키려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연맹은 안현수가 이토록 위협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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