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맹주를 지킨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 외신도 한국의 우위를 예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달 31일 한국이 금 5개, 은 5개, 동 3개를 따내 종합순위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아시아에선 한국 금 6개(총 메달 16개)로 1위에 등극하고 일본이 금 3개(총 10개), 중국이 금 2개(총 8개)로 각각 12위, 13위에 랭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일 가운데 동계올림픽의 선두주자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1956년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종목 동메달을 딴 데 이어 1980~90년대에는 스키 점프 및 노르딕 복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쇼트트랙이 등장하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맹주로 급부상했다.
최근 6차례 대회에서 4번이나 중국·일본에 앞선 한국은 소치에서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3총사와 김연아(24)가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국가 역대 최고인 5위에 오르기 전까지 한국은 쇼트트랙에서만 금맥을 캤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19개(은 11, 동 7)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을 파견해 최소 금메달 4개를 노린다.
한국처럼 알베르빌대회 전까지 노메달에 그쳤던 중국도 알베르빌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 2개, 쇼트트랙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메달경쟁에 뛰어들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쇼트트랙 외에도 피겨스케이팅·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중국은 금 5개, 은 2개, 동 4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7위를 거뒀다.
그러나 밴쿠버대회 3관왕인 여자 쇼트트랙 간판 왕멍이 발목골절로 출전하지 못해 이번 대회 전망은 어둡다. 66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중국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의 라이벌인 왕베이싱, 여자 쇼트트랙의 판커신, 저우양 등에 기대를 건다.
동계올림픽을 2번 치른 일본은 처음 출전권을 따낸 여자 아이스하키팀 21명을 포함해 113명을 출전시킨다. 선수규모로는 전체 9위이고 아시아 최대이다. 남녀 피겨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와 아사다 마오, 여자 스키점프의 다카나시 사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나가시마 게이치로, 가토 조지 등이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