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OUT] 스키활강 코스 '위험천만'

[소치 IN&OUT] 스키활강 코스 '위험천만'

기사승인 2014-02-09 12:22:00
[쿠키 스포츠] “집중해서 스키를 타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스키 스타 보드 밀러(37)가 9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릴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 활강 코스에서 마지막 연습을 마친 뒤 이렇게 경고했다.

이날 연습에 참가한 55명 중 10명은 완주에 실패했다. 가장 먼저 코스를 탄 슬로베니아의 로크 페르코(29)는 4분의 3 정도 지점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점프했다가 떨어지면서 코가 부러졌다. 그는 본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프랑스 대표 브리스 로제(24)는 오른쪽 무릎이 부러졌다. 올림픽 출전의 꿈은 당연히 무산됐고, 앞으로 6개월간 스키를 탈 수 없게 됐다.

밀러의 팀 동료 마르코 설리번(34)도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점프에서 착지한 후 평지 코스에서 중심을 잃은 설리번은 빠른 속도로 안전 펜스를 향해 질주하다가 충돌 직전 겨우 방향을 바꿨다. 밀러는 “설리번이 그대로 충돌했더라면 그는 시속 120㎞의 속도로 펜스 너머 울창한 숲을 향해 돌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가 겉보기와 달리 매우 위험하다. 속도가 빠르고 회전은 급격하게 이어지는데다 평탄하지도 않아서 어디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공격적인 코스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 금메달, 활강 은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딴 밀러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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