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냉각에 승객 급감… 국내 항공사 일본 노선 운항 중단 잇따라

한일관계 냉각에 승객 급감… 국내 항공사 일본 노선 운항 중단 잇따라

기사승인 2014-02-09 21:54:00
[쿠키 경제]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일본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엔저에다 한·일 관계 냉각 등으로 승객이 급감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1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도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시즈오카 노선을 다음달 30일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감소로 당분간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며 노선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요가 회복되면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의 일본노선 운항·감축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인천~나가사키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오카야마, 니가타, 고마쓰 등의 운항 횟수를 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0월 인천∼센다이, 인천∼시즈오카 노선의 운항편수를 감축했다.

가장 큰 이유는 승객 급감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일본 노선 승객은 39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71만1000명(15.4%)이나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5.5% 감소했다. 두 항공사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일본노선 부진을 꼽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176억원과 112억원이었다. 저비용항공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료를 받고 일본노선 승객을 유치한 것도 두 항공사의 승객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국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5월 2일부터 휴스턴에 주4회 신규 취항한다. 5월 25일부터는 뉴욕 노선에 초대형 A380기종 투입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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