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일 인내심 바닥?… 직설적이고 강도 높아지는 발언들

美 대일 인내심 바닥?… 직설적이고 강도 높아지는 발언들

기사승인 2014-02-09 21:19:00
[쿠키 스포츠] 한·일관계 및 과거사 문제와 관련, 일본에 대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갈수록 직설적일 뿐 아니라 고강도화 되고 있다. 해당국에 불만이 있더라도 완곡한 어법으로 표현하는 외교 관례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부의 역사퇴행적 행태에 대해 미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냉각된 한·일관계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해 우려를 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한·일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은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지적한 뒤 “(한·일관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이번 주 한국·중국 방문길에 나서기 앞서 기시다 외무상을 만난 케리 장관이 정해진 회담시간의 3분의 1이상을 한·일관계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아베 총리의 지난해 12월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더욱 냉각된 한·일관계의 개선을 일본에 직접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시다 외무상의 방문 일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은 미 백악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체적인 4월 일본 방문 일정을 확인해 주지 않은 데서도 드러난다. 기시다 외무상의 미국 방문 최대 과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을 확정하는 것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전쟁책임을 부정한 NHK 경영위원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원폭투하가 대학살이며 도쿄재판은 이를 지우기 위한 재판’이라는 햐쿠타 나오키 NHK 경영위원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일본의 책임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주일 미국 대사관 대변인도 일본 언론들의 취재에 햐쿠타 위원의 발언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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