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OUT] 동계 불모지 영국, 90년 기다림 끝에 설상종목 메달리스트 배출

[소치 IN&OUT] 동계 불모지 영국, 90년 기다림 끝에 설상종목 메달리스트 배출

기사승인 2014-02-10 11:36:00
[쿠키 스포츠] 동계종목의 불모지 영국에서 90년만에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가 배출됐다. 주인공은 ‘헝그리 스노보더’ 제니 존스(34).

존스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부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7.25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이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에 참가한 이래 90년 만에 처음으로 획득한 설상종목 메달이었다.

존스는 결선 1차 시기에서 73.00점을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무려 15점이 오른 87.25점을 받아 극적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근대스포츠의 요람인 영국은 유럽 대륙과 달리 춥지 않은 기후 탓에 그동안 동계종목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4년전 밴쿠버대회에서 영국은 금메달 1개로 19위의 성적에 머물렀다.

존스는 자국에서 스노보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탓에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는 스노보더 경력을 이어가려고 골판지 공장과 도넛 가게,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2012년에는 은퇴를 고민하던 중 슬로프스타일이 소치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메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2월에는 훈련 도중 넘어져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목에 건 존스는 “믿을 수 없다. 너무 힘든 기다림이었다”는 말로 선수 생활 17년을 돌아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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