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141.5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결과를 더하면 점수는 214.41점에 이른다.
올 시즌 김연아가 국내대회에서 받은 227.86점보다는 낮지만 유일한 국제대회였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기록한 204.49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받은 218.31점에는 못 미친다.
리프니츠카야는 연기 서두부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연달아 성공하면서 2.70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두 번의 스핀에서 최고수준의 레벨 4를 받는 등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연기가 끝난 뒤 링크에 쏟아져 들어오는 꽃다발과 선물 가운데 ‘러시아’라고 적힌 모자를 집어 머리에 쓰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4)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다듬는 것과 연기의 예술성을 끌어올리는 전략 사이에서 자신의 색깔을 잃은 사이 리프니츠카야는 10대 특유의 힘을 내세워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만 15세8개월4일이 된 리프니츠카야가 1936년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대회때 피겨에서 금메달을 딴 막시 허버(독일) 이후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허버는 당시 페어스케이팅에서 15세4개월5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계올림픽을 통틀어 여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김윤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출전해 13세2개월25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연소 출전 및 우승 기록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13세의 나이로 쇼트 트랙에 출전한 한국의 김윤미가 보유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가 여자 싱글 1위에 오르면서 러시아는 순위 포인트 67점을 쌓아 2위 캐나다(56점)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리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러시아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올림픽에 처음 선보인 피겨 단체전의 역대 첫 금메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