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이인선 경찰청 차장이 10일 권은희 경정을 향해 “경찰관으로서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찰청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입장임을 전제로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밝힌 것이지만, 권 경정을 향한 경찰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차장은 이날 티타임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수사 부당 개입과 관련한 무죄 선고를 두고 권은희 경정이 언론 인터뷰를 한데 대해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내비쳤다. 이 차장은 “사건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거나 이후 다시 언론과 접촉한 것은 현직 경찰관으로서 적절했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경찰청 2인자의 입장이어서 사견이 사견으로만 읽히진 않는다.

이 차장은 이어 “권 과장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어서 재판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며 “지금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은희 경정은 지난해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경찰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이 사안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권 경정은 김용판 1심 무죄 선고가 나온 뒤인 지난 9일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서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차장은 “권 과장은 서울청 인사기준에 따라 관악서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이도경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