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아프리카인 노동착취 논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아프리카인 노동착취 논란

기사승인 2014-02-10 20:45:00
[쿠키 정치]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아프리카 예술인들에 대한 노동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CBS 보도에 따르면 홍 사무총장은 2010년 경기 포천시 소흘읍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사들여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근로계약서상 박물관 측은 이 박물관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의 조각가 등 12명에게 2012년부터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월 600~650달러를 지급하게 돼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계약서와 달리 임의로 1달러당 한화 1000원으로 환율을 고정 적용해 각각 65만원과 60만원씩만 지급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박물관 측이 이들에 대해 “귀국 비행기 표를 2년 전에 미리 사느라 1인당 130여만원을 이미 지급했다”며 매월 10여만원씩 공제하는 바람에, 실제 이들의 손에 쥐어지는 수령액은 월 5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은 이들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이들은 고향으로 쫓겨날 위기가 됐다.

민주당은 노동착취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아프리카 예술가들에 대해 폭언과 협박을 일삼고, 여권까지 빼앗은 것은 명백한 인권탄압으로 실정법 위반의 소지까지 있다”며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바람직한 노사관계와 인권존중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착취와 인권유린, 인종차별적 행태를 방치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프리카 예술가들에게 사과하고 착취한 임금을 즉시 돌려줘야 한다. 또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상순 박물관장의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따르면 최저 임금 이하로 준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저는 매년 2억원을 지원해주는 것 외에는 박물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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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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