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주력종목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 빙상이 ‘여왕 3총사’를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25),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17) 등 여왕 3인방이 전면에 섰다.
심석희는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500m 예선 8조에서 44초197로 캐나다의 발레리 말타이스(44초093)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3000m 계주 준결승도 4분8초052를 기록하며 1위로 통과해 다관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심석희는 라이벌 왕멍(중국)의 불참으로 오는 15일과 18일에 열리는 여자 1500m와 1000m 경기에서도 메달권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저녁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가장 마지막 조인 18번 조에 미국의 브리트니 보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보는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8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예니 볼프(독일)는 헤더 리처드슨(미국)과 같은 15조에서 순위를 다투고 중국의 왕베이싱은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와 16조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네 차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이상화는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일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싱글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소치의 은반 위를 수놓는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사상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하게 손꼽히는 금메달 후보다.
일각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을 받아 역대 3위의 종합점수를 획득한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가 경쟁을 펼친 적은 없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도 2012~2013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섰기 때문에 김연아와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빙상 기자 필립 허쉬와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프니츠카야가 성장한 만큼 김연아도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