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일본의 식민지배 사과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내각에 아쉬움을 표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도 1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며 “제2차 아베 내각이 성립한 이래로는 뭔가 잡음이 섞여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담화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의원단 초청으로 방한 중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정의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제 90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다가 자민당 참패로 물러난 바 있다. 아베는 2012년 12월부터 제96대 총리로 2기 내각을 이끄는 ‘재수’ 총리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혀왔다”면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도 알고 있다”며 “(이에) 관계 회복의 징조가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는데, 무라야마 담화를 평가해 주는 따듯한 마음이라고 본다”면서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삐그덕대는 상황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질타로도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찾아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으며, 2004년 별세한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핀 꽃’ 작품을 선물 받기도 했다.
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