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12일 남편이 간암으로 숨진 뒤 시신을 집안에 그대로 유기한 혐의(사체유기)로 조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조씨는 “남편이 살아있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은 2007년 초 간암으로 사망했다. 이후 약사인 조씨는 이 시신을 7년 동안 서울 서초구에 있는 집 안 거실에 보관했다. 경찰이 남편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거실 카펫 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으며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경찰 측은 “살짝 부패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7년 된 시신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며 “조씨가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검결과로는 방부처리 여부를 알 수 없고, 본인도 부인하고 있어 좀 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10, 20대 자녀 3명, 시누이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가족들은 시신에 인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약국 영업은 계속 했지만 외부와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집에서만 지냈으며 집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현관에 두꺼운 커튼을 치고 생활했다.
경찰 측은 “시신을 발견하고 장례를 치렀다”며 “조씨와 가족, 친지 등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