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겠지만 비둘기파(통화 완화정책 주장하는 온건파)적 멘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의 방점이 비둘기파적 멘트에 맞춰지면서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JP모건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이라는 확대 해석을 낳았다. 이로 인해 한때 국내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골드만삭스가 금통위 회의 직전에 “올해 첫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수하는 과잉 반응을 보였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12일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은 금리 전망에 민감한 선물 또는 금리스와프(IRS) 투자자”라며 “외국계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늘리려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성해 투자자들의 매매를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통위도 최근 채권시장 반응에 불만과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말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소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로 국채금리가 크게 변동하고 투자은행의 단편적인 보고서로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보면 국내 금융시장이 큰 대외충격에 견뎌낼 면역성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 전문가 1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9.2%가 “원화강세 해소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소멸해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