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양국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프랑스 기자로부터 프랑스가 미국의 전통 우방인 영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겐 두 딸이 있는데 둘 다 멋지고 훌륭하다”며 “둘 중에 누구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훌륭한 유럽 파트너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그들은 각자 방식대로 멋지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자신의 두 딸처럼 어느 한 쪽을 편애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나는 아이가 4명 있기 때문에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답변을 거들었다.
두 정상은 전날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대표적 친(親)프랑스파인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르몽드에는 공동기고문을 게재하며 양국의 밀착 관계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양국 관계는 2003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면서 균열이 생겼었다. 최근에는 이란 핵 협상과 테러 척결,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의 의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 때는 영국과 프랑스가 앞 다퉈 미국의 군사 공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월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올랑드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잔디에서 국빈 만찬을 열었다. 만찬 탁자에는 ‘미국을 가로질러’라는 문구 아래 일리노이주 강어귀에서 나온 캐비어, 콜로라도주에서 공수한 소고기, 뉴욕·아이다호·캘리포니아 농가에서 생산한 12가지 종류의 감자가 올라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